수출, 급격히 떨어져-6월 목표 미달될 듯|10억5천만불 목표에-4억8천만불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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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호조 일로에 있던 수출 추세가 6월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져 월간 목표를 최초로 달성치 못함은 물론 77년 실적에도 미달할 정도로 저조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의 「엔」화 고 현상에 힘입어 활기를 보여왔던 수출이 갑자기 위축되고 있는 것은 ▲내수 과열로 인한 국내 공급 증대를 위해 수출을 제한하는 품목이 늘어가고 있고 ▲수출 선수금에 대한 규제강화와 지난번의 금리 인상으로 수출 업계가 자금난으로 활동이 위축된데다가 ▲노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수출 업계가 수출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선진제국의 경기가 회복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 상품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것과 함께 대한 상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처할 품질 고급화를 위한 시설 대체가 자금난으로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상공부에 의하면 19일까지의 6월 들어 수출 실적은 4억8천4백만「달러」에 불과, 77년 6월 동기 실적 5억1천만「달러」보다 오히려 5·1%나 적은 실정이다.
올 들어 수출 추세가 전년 동기보다 떨어지기는 처음이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6월중 수출은 처음으로 6월 목표 10억5천만「달러」를 달성치 못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공부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으로 22일부터 섬유, 합성수지, 피혁, 완구류, 전자 등 주요 업종별로 또한 종합 상사 등 주요 강사별로 수출 촉진 회의를 차례로 개최, 업계의 애로사항과 이의 타개 방안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는 최근의 수출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수출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상공부 고위 당국자는 국내 경제 규모의 급속한 증대로 내수와 경합 관계에 있는 경공업 제품, 건축 자재, 농수산품 등 1차 산품은 수출이 한계에 왔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의 수출은 중화학 제품 위주로의 고도화가 불가피해졌다고 전제하면서 이 같은 방향에서 수출 지원 시책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업계는 국내 경제의 안정 없이는 국제 경쟁력을 유지시켜 나갈 수 없다는데서 정부가 안정 시책을 선행시켜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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