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도난, 뒤늦게 수사 |사격연맹 회원 뒤늦게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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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절도범 장물 중에서 사격용 권총이 나왔으나 경찰이 이를 쉬쉬하고 숨겨오다 뒤늦게 총기도난에 대한 수사에 나서 말썽.
16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서커스」단 출신이 낀「빌딩」털이 절도단 최승렬 씨(31) 등 3명을 검거하면서 이들이 지난 4월20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제일생명 본사 5층 시설 과장 송모 씨(34)사무실 금고에서 서독제「하임·베르디」사격용 권총 1점을 훔쳐간 것을 장물로 압수했으나 이를 숨겨왔는데 권총 소지자인 송 씨도 도난 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송 씨는 대한사격연맹 회원으로 사격용 권총을 소지할 자격을 얻어 태능 사격장에 영치 시켰다가 지난 4월15일 되찾아 회사 금고 속에 넣어두었었다고.
만일의 경우 이들 절도단이 권총을 사용했다고 하면 인명을 다치는 큰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음에도 경찰은 웬지「쥐 잡는 장난감 총」에 불과하다고 넘겨 버리다가 뒤늦게 송 씨를 총포 화약류 단속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계장 임득진 경감은『경기용 총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수사를 늦춰왔다』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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