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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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33회 청룡기 쟁탈 전국 중·고 야구선수권 대회 고등부 패권은 부산고-경북고의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15일 서울 운동장에서 벌어진 8일째 패자 결승에서 집념의 경북고는「언더·드로」의「에이스」진동한의 호투에 힘입어 광주일고의 추격을 뿌리치고 3-l로 승리, 승자 결승에서 올라간 부산고와 격돌케 됐다.
경북고는 두 번을 연달아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
경북고는 이 대회에서 75년 30회 대회 우승이래 3년만에 패권탈환을 노리게 됐으며 모두 여섯 번 째 우승을 넘보게 됐다. 또 부산고는 62년 제17회 대회이래 16년만에 정상탈환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중등부 결승에서는 충남중이 마지막 7회 초 대구중 내외야진의 연속실책에 편승하여 4-3으로 힘겹게 승리, 창단 20년만에 전국규모 대회에서 첫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 날 경북고는 예상대로 진동한을, 광주일고는 연투의 이상윤 대신 방수원을 각각「마운드」에 내세워 5회까지 팽팽히 맞섰다. 이 균형은 6회에 깨어지고 말았다.
경북고는 5회 초 1사 3루의「찬스」를 놓치더니 6회 초 1번 장성욱이 사구를 고르면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2번 이정희가 의표를 찌른「히트·앤드·런」을 성공, 무사 1. 3루의 절호의「찬스」 만들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2개의「홈런」을 때리며「히어로」가 된 김동재가 좌전안타로 후속, 간단히 1점을 선취한 뒤 구원 투수로 나온 광주일고 이상윤의 폭투로 불로소득의 1점을 추가하고 5번 김근석의 내야 땅볼로 다시 1점을 보태 모두 3점을 빼내 대세를 판가름 지었다.
경북고 진동한의 절묘한「컨트롤」에 눌리던 광주일고는 7회 말 선두 4번 이광석이 경북고 내야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2사후 7번 방수원과 8번 김성권의 연이은 중전안타로 l점을 만회, 맹렬한 추격을 벌였다.
광주일고는 8회 말 1번 임창호가 내야안타로 나가 또 다시 추격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이 불발, 탈락의 분투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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