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을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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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장두성 특파원】5월 하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바르샤바 조약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3일간 영국을 공식 방문키 위해 13일 런던에 도착했다.
차우셰스쿠 대통령은 이에 앞서 12일 가디언 지 기자와 부크레슈티의 루마니아 공산당사에서 가진 단독회견에서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은 미국과 남북한이 참가한 협상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나는 이것이 성취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차우셰스쿠를 포함한 모든 공산권 지도자들은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북괴가 단독으로 협상해야 된다는 평양 측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해왔기 때문에 차우셰스쿠가 공식기자회견에서 북괴 측 입장에 반대하고 한국 및 미국 입장을 지지하는 견해를 표방한 것은 주목된다.
특히 차우셰스쿠 대통령의 이 발언은 그의 배경 및 평양방문 직후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가 북괴 김일성과 중공 당 주석 화국봉과 만난 자리에서 북괴의 주장이 현실적이 아님을 지적하고 남-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3자 회담 안을 적극 권유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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