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주화」사려 2만 인파 몰려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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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상오 6시3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3가 한국은행 본점 앞에서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념주화를 사기 위해 몰려든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주화교환권을 서로 먼저 받기 위해 밀고 밀치다 이수웅씨(32·서울종로구 사간동 309의41)가 넘어져 머리에 중상을 입는 등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씨 등 이 본점 철문 앞에 서 있다가 철문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뒤편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밀어 옆에 있던 가로등이 넘어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대열이 흐트러지면서 사람들끼리 서로 짓밟아 일어났다.
주화를 사러 왔던 사람들은 12일에 발매한 6천 개의 주화를 사지 못하자 이날 밤 서울 중구 북창동·회현동 일대 여관방에서 밤을 새운 뒤 13일 통금이 풀리기 직전부터 몰려들어 사고가 난 상오 6시30분쯤에는 2만여 명의 인파가 신세계 앞 네거리를 뒤덮어 기동경찰 1백여 명이 출동해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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