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화백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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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와 목동』이 「심벌·마크」처럼 돼 있는 풍물화가 박상옥 화백이 작고한지 10년만에 첫 회고전을 8∼14일 문화화랑에서 갖고 있다. 그는 건강한 체격이었지만 68년 53세로 당뇨병이 갑자기 악화돼 쓰러져 아쉬움이 컸었다.
그의 왕성하고 각광받던 시기는 50년대였다. 국전 3회(54년)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했고 이어 추천작가·초대작가가 됐으며 예술원상을 받았다. 이 무렵 국전의 주요 수상자는 신인이 아니라 중견작가로서의 위치확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소와 목동의 소재는 그의 연배 유화가들 사이에 더러 있는 것이지만 그의 독창적인 구도와 색감은 당시 참신한 감각으로 어필했었다.
8·15전 일본 제국미술학교 출신인 박씨는 선전이나 이과전에도 한 동안 참가했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유동』 『한정』은 향토적 소재감각이 물씬한 것들로 일관돼있다.
그러나 말년의 작품들은 안이한 풍경화로 기울어짐으로써 말하자면 타성에 침체된 시기였다.
이 때 그는 목우회 간사로서 일요 화가회를 지도했던 서울교대교수로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야심은 만만치 않아서 평생대작을 많이 남겼다.
이번 전시회에는 50점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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