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00마일 수역서 잡은 명태·잡어 수개공에 인수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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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미국 상무성은 8일 한국수산개발공사(대표 심상준)의 공모선이 2백마일 수역 안에 들어와 미국어민이 잡은 명태와 잡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정식 허가했다.
이번 상무성이 허가한 인수쿼터는 ①명태 5만1천4백60t ②잡어 7천7백t등 모두 5만9천1백t이다.
상무성이 허가한 이 쿼터는 금년 분으로서 미국정부는 금년의 실적을 고려해서 내년부터의 허가 쿼터를 조정할 방침이다.
수개공은 당초의 요구대로 매년 13만t을 인수할 수 있는 기틀이 잡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의회는 그 동안 한국과의 합작사업의 방침결정을 위한 공청회까지 열고 이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여왔다.
이 문제에 관해 일본과 합작으로 운영하고있는 알래스카의 미국가공업계는 맹렬한 반대운동을 펴 왔고 만일 이를 허가하면 제3국에도 합작사업을 유도케 하는 선례가 된다는 주장도 나왔었다.
이번 허가에 따라 수개공은 8천t및 5천t급 공모선 2척과 운반선 2척을 투입, 미 알래스카 어민이 잡은 명태·잡어를 인수, 냉동하여 들여올 예정인데 입어료로 척당 연2천5백 달러를 지불하는 외에 생산비로 어획물 t당 1백32 달러를 지불하며 이밖에 가공비 80 달러, 운대 1백 달러 정도가 들것으로 예상돼 국내에는 명태 kg당 1백50원이면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수개공 측은 보고 있다.
수개공은 77년 2월 미 「데브니」사와 합작계약을 맺은 이래 16개월만에 당초의 계약대로 미 2백 마일 경제수역 안에서 잡은 명태를 들여올 수 있게 된 셈인데 그 동안 15회의 공청회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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