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자율성 회복 축하연 같았던 은행장회의|KDI 연구진을 확충…재미 두뇌 10명 초빙계획|태평양화학 임원 개편 회장·전무제 새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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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일 열린 은행장회의는 마치「중앙은행 자주성 회복 축하연」같았다는 것이 참석한 사람들의 자평.
김용환 재무장관은 회의를 시작하면서『신 총재가 나보다는 여러분과 오랫동안 익혀 친분이 더 두터울 것』이라고 전제, 은행장들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하기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극히 자연스럽게 진행된 이날 중앙은행에의 권한위임발표는 책임회피를 위한 것이라는 일부 관측이 있었지만 장관이 이같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
김 장관은 신 총재 취임직후 많은 부분을 한은에 이양한다는 입장을 전달, 한은의 수용태세 정비를 요청했었다고.
한은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들어보는 중앙은행 자주성소식이 가뭄에 단비와 같다고 회색이 만면.
주요 경제 정책입안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1·원장 김만제)은 이번에 미국에서 활약중인 10명의 박사를 새로 초빙, 부족한 연구두뇌를 대폭 확충.
새로 채용된 이들 10명의 연구원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또는 연구기관에서 활약중인데 오는 8월까지는 귀국할 예정이다.
KDI는 장기경제계획·경제전망·「에너지」개발계획·「사우디아라비아」의 인력개발계획·국내인력개발계획 또는 철강 수급계획까지 맡아 하게되어 연구원의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라는 김 원장의 설명.
KDI에도 현재 대학졸업 후 채용한 연구원이 55명, 3년 이상경력의 주임연구원이 35명, 박사학위를 가져야 자격이 부여되는 수석연구원이 15명, 그리고 연구위원이 5명이다.
태평양화학이 산하 9개 업체의 업무 통괄과 경영개선을 위해 회장과 전무제를 신설하는 한편 20명에 가까운 중역진의 대폭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
동사는 서성환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여「그룹」업무를 총괄토록 하고 강원명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동관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
이밖에 약품·생산·영업·기획담당 등 4명의 전무이사를 신설하고 4명의 상무를 두는 한편 부장급 대부분을 이사로 승진시켜 중역진이 18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태평양화학에 이어 방계회사의 임원진에 대한 개편작업이 곧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체제정비 등으로 분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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