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멋진 음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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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초청으로 29일 하오 한국에 온「에드워드·히드」(62)전 영국수상은 서울에 도착한지 2시간후인 하오3시30분,「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 나타나 열렬한 음악 애호가임을 과시했다.
회색「수트」차림의「히드」전 수상은 보도진과 음악계인사들 5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관전속「파이프·오르가니스트」인 채문경 씨의 설명을 들어가며 대강당 무대에 설치된 전자 이동 연주대에 앉아 땀을 흘리면서 약30분간 건반을 익혔다.『아름답고 멋진 음』이라고 칭찬한「히드」씨는 다시 대강당 객석 오른쪽 위에 설치된 고정 연주대로 올라가 웃 저 고리를 벗고「멘델스존」의 『오르간·소나타」제 2번』등을 몇 소절씩 약15분간 연주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세종문화회관에 동양 최대의「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히드」씨는 한번 연주해보기를 희망, 이날의 회관 방문이 이루어진 것.「필라델피아·오키스트러」내한 연주 때의「레퍼터리」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한「히드」씨는 자신이 명예 회원으로 있는「런던」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한바 있고, 70년부터는 「바하」합창단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연주가 끝난 후「히드」씨는 연주를 지켜본 구자춘 서울시장, 「베이츠」영구대사부처, 음악 평론가 박용구씨 등을 돌아보며『나는 연주를 하느라 내가 낸 소리를 듣지 못했으나 평은 여러분이 해달라』고「조크」.
현재 보수당 하원의원인「히드」씨는 3일간의 친선방문 차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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