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급수 작전 l주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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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구 소년 체전은 가뭄과 폭서에다 수돗물 마저 귀해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틀동안 한국 신기록 6개가 수립된 대구「스포츠·센터」 수영장의 엄청난 물을 넣기란 「물이 피처럼 귀한」 가뭄 속에서는 가장 어려웠던 일.
그래서 경북도 김수학 지사·정채진 대구 시장은 「스포츠·센터」 수영장에 물을 넣기 위한 「급수 작전 1주일」을 벌여 소년 체전 수영경 기가 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 「스포츠·센터」수영장에는 물이 대형 급수차 3백50대분인 2천8백t을 넣어야 수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엄청난 물을 넣기 위해 시민들에게 절수를 호소, 적극 호응을 받았고 이것도 모자라 마른 지하수를 개발, 물동이로 퍼서 넣기까지 하는 「수영장 물 채우기 1주일 작전」 을 벌였던 것.
이같은 물 채우기 작전은 소년 체전 기간 동안 보다 사실상 그후가 더 문제이다. 가뭄과 폭서는 계속되는 데다 막대한 수영장에 물을 넣은 후유증으로 6월 1일부터는「사흘에 하루」라는 제한 급수는 불가피 하다는 것이 시 당국자들의 안타까운 설명이다.
사실 수영장 물 채우기 작전에 몇몇 주민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독한 가뭄 속에서도 대구 시민들의 헌신적인 의지를 보여주자고 호소하자 반발 세력도 동조하게 됐고 자신의 희생보다 거도적인 소년 체전을 해달라고 오히려 적극성을 보이게 된 것.
이같은 대구 시민들의 눈물겨운 의지를 받들어 수영 경기에서는 이틀동안 6개의 한국 신기록이 수립, 물동이로 물을 날라다 퍼부은 시민들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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