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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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재수가 좋았나와요. 행정법 시험을 잘 못쳐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이화여대 출신으로는 두번째로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은 이선희 양 (29)은 겸손해했다.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 이화여대 법정대 교학과장실로 인사하러 나온 이양은 법조 지망생 답지않게 온화하고 가냘픈 듯 보이는 재원. 70년도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2차에 낙방하기 6년. 졸업하고 줄곧 고배를 마시면서도 판사에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객관적인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데 매력을 느꼈어요.』
서울 동대문구 망우 2동 513의 58 이원우씨 (67·무직)의 2남 4녀 중 맏딸인 이양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 과정은 협성고등공민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해 진명여고를 나온 입지전적인 노력형이다. 이화여대 4년간은 평균 학점 3·9로 줄곧 장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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