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석측, 김영삼씨에 공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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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이철승 대표가 이끄는 「한국 정책 연구회」는 김영삼 전 총재가 지난 2월 도미 중에 교포 신문 「신한민보」와 회견한 내용 중에 당과 이 대표에 상처를 입힌 대목이 있다고 주장, 지난 19일 김씨에게 공개장을 보내 (인편) 해명을 요구.
이 대표측이 문제삼은 2월9일자 동지의 회견 내용 중 김씨 발언은 △신민당 당권자들은 모두 여당화된 슬픈 존재로 타락했다. △특히 이철승씨는 야당을 팔아먹는 꼭둑각시이며 반당 분자이다. △그는 박 정권 하수인 노릇을 충실히 한 댓가로 현재 부인, 아들 부부까지 데리고 세계 유람중이다. △당의 꼬락서니가 한심스럽다. △이런 당은 차라리 해체해야 한다. △중대한 결심을 고려중이다. △양일동 당수와 신당을 협의중이다라는 등이라고 이씨 측이 주장.
그러나 김씨는 『그런 일이 있으면 소석이 직접 나와 얘기해야지 비서들을 시켜 무슨 꼴이냐』고 비난.
그러면서 김씨는 『지난 일을 가지고 새삼 문제삼는 것은 당을 수습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고 구태여 내용을 해명할 생각이 없다』며 『소석은 「신민호」가 가라앉고 있는데 혼자 돛대 위에 올라가 선장 노릇을 하고 있다』고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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