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안방극장」에 한국「탤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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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의「안방극장」에 이낙훈·노주현·정소녀 등 낯익은 한국「탤런트」들이 등장, 일본인들에게는「한일친밀감」을, 재일 한국인들에겐「고국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작년 처음으로 동양TV와 제휴, TV「드라머」『민들레』를 제작, 성공을 거둔 일본TV(NTV)방송국은 올해 제2탄으로 한일혼혈의 가난한 청년과 천진난만하게 자란 부잣집 딸 여대출신 OL과의 사랑을 그린 주간연속극 『사랑의사선』을 호평리에 방영 중.
각종 애로를 극복,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신혼여행 겸 남 주인공 아버지의 유골을 고향에 이장하기 위해 한국에가 조국의 발전상을 보고 관광도 한다는 것이 「드라머」전편의 줄거리다.
약 보름간에 걸친 한국현지 「로케」에서는 동양방송 조명 기술자가 직접조명을 담당했고 TBC전속 인기 「탤런트」이낙훈·정소녀·노주현 등이 찬조출연, 비원 등 서울시내와 제주도를 두루 촬영했다.
서울교외에서 두 주인공이 길가는 노부인에게 길을 묻는 장면에서는 「로케」임을 모르는 노부인이 남 주인공 「기따·오오지」의 손을 잡고 친절히 길을 안내해 주는 통에 NG를 내기도.
매주 화요일 밤 10시「화요극장」시간에 50분 동안 방영되는 이 「드라머」는 4월 중순 첫 방영이래 날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말을 잘 모르는 재일 교포 등을 위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대화장면은 한국어 및 일본어자막을 삽입,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
한편 한국이 초행이었던 「기따·오오지」등은 지난 4월초의 현지「로케」를 앞두고 출발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반일 감정을 우려, 불안에 떨었으나 막상 한국에 가보니 자기의 선입견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이구동성.
『이상한 선입견은 완전히 빗나갔었다. 정말 잘 다녀왔었다』면서 백문이 불여 일견임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동경=김두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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