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비상 절수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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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는 18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한강수위가 낮아져 상수도생산이 한계점에 이르자 15개 구·출장소에 급수비상대책본부를 설치, 범 시민 절수운동을 체계적으로 펴고 고지대 및 관말지구에 대해 비상급수를 실시키로 했다.
시는 구·출장소별로 절수 계몽반을 편성, 물을 많이 쓰는 기업체·공장과 목욕탕·수영장·이 미용업소 등 1만1천2백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밤에 물 받아 낮에 쓰기 ▲「샤워」사용제한 ▲수도꼭지 꼭 잠그기 ▲연못·분수의 가급적 출수 억제 등을 권유키로 했다.
또 물이 잘나오는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서는 ▲누수여부「체크」▲수세식변소 물「탱크」 에 벽돌1장 넣기 ▲허드레물 이용 ▲화단물 주기와 마당청소 때 물 받아쓰기 등을 집중계몽키로 했다.
서울시는 요즘 노량진·보광·구의·뚝섬·영등포 등 5개 수원지에서 하루 1백95만∼1백98만t을 생산, 최대시설용량 2백17만t의 90%이상 가동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체수도관의 5%인 5백50㎞가 낡아 26%의 누수율을 기록, 50만7천여t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실제 급수량은 1백40만톤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서울시 급수율은 90%로 시민 1인당 하루2백78리터를 쓰게 돼있지만 아직도 전 시민의 7.8%인 59만여명이 우물에 식수를 의존하고 있으며 상수도가 설치된 고지대·관말지역 11개동 19개 지역 2천여가구 1만2천여명의 주민들이 극심한 식수기근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더우기 건축호경기를 타고 건물이 한달 평균 3천여동씩 신축되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가정욕탕·수세식변소·정원설치에 따른 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 고지대·관말지역의 식수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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