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안정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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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병현 한은 총재는 안정 없는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고 전제, 고성장이 물가관리에 부담을 주어 성장률의 반사적인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17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업종별 경제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성장정책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안정수준 범위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통화 신용정책은 종합 경제정책의 테두리 안에서 국가경제 목표달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운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정부가 제시하는 성장을 목표의 달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운용하겠으나 통화 신용공급이 실물의 확대세를 앞질러 경기과열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스스로의 소신이라고 밝히고 이 소신의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금년1·4분기 중 건설 및 설비투자가 매우 활발했고 소비수요도 꾸준한 증가를 지속하여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늘어나 이같은 확대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GNP 성장률은 10.5%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총재는 앞으로 투자·생산·물가 등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하여 실물경제의 움직임과 통화정책간에 괴리가 없도록 통화정책을 신축성 있게 운용해 나가겠으나 올해 통화사정에 비추어 보아 통화가치의 안정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각 기업들은 금융사정이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 앞으로의 경영 및 자금계획을 세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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