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배구 새장 펼친 마산한일 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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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중·고 배구의 정예를 가려내는 영예의TBC「컵」은 서울대신고·마산 한일여실고·강원 속초중·춘천 유봉여중에 돌아갔다. 중앙일보·동양방송이 한국 중·고 배구연맹과 공동 주최하는 제14회 TBC「컴」쟁탈 전국남녀 중·고 배구대회가 15일 6일간의 경기를 모두 끝내고 장충체육관에서 폐막. 여고부의 한일 여실고는 뛰어난 체력으로 동향의「라이벌」제일여고를 3-0「스트레이트」로 가볍게 일축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창단한 한일 여실고는 춘계연맹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으며 올 들어 공식대회에서 10연승을 기록했다.
또 남고부의 서울대신고는 신장의 열세를 속공으로 극복하여「라이벌」인창고를 3-1로 격파, 4고교대회(3월)에서의 패배(3-1)를 깨끗이 설욕하고 2연패했다.
한편 남중부의 속초중은 마산중을 2-0으로 제압, 문일중과 함께 3「팀」이 모두 동률2승1패를 기록했으나「세트」득실차에 의해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중부 결승에서는 유봉여중이 광주 속성여중을 2-0으로 눌러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우승했다.
동향끼리의 싸움인 여고부 결승에서 한일 여실고는 제일여고의 주공격수 화경련을 집중「마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쉽게 승기를 잡았다.
한일 여실고는 평균신장 172.3㎝로 제일여고에 비해 3㎝이상 큰 키를 십분 활용, 「세터」 정옥남으로부터 거포 길경숙과 권미조「트리오」로 이어지는 시원한「오픈」공격으로 제일여고 수비진을 유린, 제1「세트」를 15-4로 간단히 빼앗았다.
2「세트」에서도 한일여실고는 14-5까지 점수차를 크게 벌여왔으나 이후 방심한 틈을 타 제일여고의 화경련을 주축으로 한 박광희·황둘선 등의 끈질긴 추격에 혀를 찔려 14-12까지 쫓겨 위기를 맞았으나 길경숙의 대포 같은 대각공격으로 추격을 뿌리치고 15-12로 이겼다.
제3「세트」는 한일여실고의 일방 통행으로 제일여고를 마구「오픈」공격으로 몰아붙여 15-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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