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과잉 공급…값도 뜻대로 못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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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값을 한꺼번에 4배나 인상, 「오일·쇼크」를 일으켜 연간 6백78억「달러」(74년)의 흑자를 보았던 OPEC(석유수출국기구) 제국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불과 2백30억「달러」에 머무를 것이라고 IMF가 전망.
이는 74년에 비해 3분의1, 작년의 흑자폭보다는 약1백20억「달러」줄어든 것이어서 흥청거리던 흑자왕국에 낙조가 비치는 것이 아닌가 보는 견해까지 나오는 판이다. 석유 흑자가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것은 OPEC 제국이 공업 개발 추진을 위해 각종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데다 「인플레」때문에 수입지출이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
그런데 석유 수출은 각국의 소비절약 시책과 원유공급 과잉으로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선진공업국들 (OECD 회원국)은 작년에 76억「달러」의 적자에서 올해는 40억「달러」의 흑자로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될 전망. 하지만 이들 두 흑자「그룹」사이에 낀 비산유 개발도상국「그룹」은 작년의 2백20억「달러」에서 올해는 3백억「달러」로 적자폭이 학대될 것으로 보여 채무의 중압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테헤란=조동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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