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보완적 경협에 치중"-3개국 순방 후 귀국한 최 상공에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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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각규 상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부터 「타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등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14일 귀국했다. 연례적인 3개국과의 통상장관회의 뿐 아니라 그는 20여명의 재계인사가 포함된 관민합동통상사절단의 단장으로 직접 교역 증대의 선봉장 노릇도 수행했다. 상공부 장관으로서 첫 번째 나들이가 됐던 이번 여행의 성과에 대해 최 장관과 얘기를 나누어 봤다. <편집자주>
―태평양 연안 국가를 돌아본 소감.
『수출입 규모가 최근 5년간 5∼7배가 증가됐다고는 하나 이들 국가와의 절대교역량은 전체 무역량에 비해 그 비중이 미미하다. 그러나 상호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은 팽배해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제 형성단계로 접어든 경제적 보완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이들 국가와의 교역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들의 자원과 우리의 기술 및 공산품에서의 비교 우위는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해 준다는 공동의식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을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급속한 수출 증대에 대한 경계심.
『일방적인 수출 증대보다 상호 교역 증진과 합작투자의 증진에 이번 사절단은 역점을 두었다. 그들 역시 경제 협력의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우리를 접촉해 왔다. 사실상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면서 피차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이번에 재발견했으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많은 상담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논의된 구체적 사업.
『「타이」정부는 최초로 대동공업에 대해 농기구 합작투자를 정식 승인했으며 「시멘트」광산 개발, 면방직에 대한 투자에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전주제지의 성공적인 합작 「펄프」공장 건설에 따라 또 하나의 「펄프」공장을 건설하자는 제의가 있었고 한국에 「카피트」「요트」「치즈」공장을 합작 건설하겠다는 희망을 표시해 왔다.「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9월께 대규모 무역사절단을 보내오기로 했으며 민간 합동 경제협력위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현지 진출에 따른 애로.
『역시 경쟁 상대가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튼튼한 기반을 닦고 있다. 「타이」의 농기구 공장을 예로 들면 일본은 3개 업체가 진출해 있어 우리는 네째가 된다. 상대방 합작선의 실력도 뒤떨어진다. 이런 약점을 「카버」하려면 첫번째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일이다.』
―「플랜트」수출 전망.
『결코 낙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남이 수십년 걸려 이룩한 실적을 단시일 안에 따라잡을 수가 있겠는가. 우리의 수출이 계속 늘어나려면 「플랜트」수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관점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이를 성취시켜 나갈뿐이다.』 【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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