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의 소 영공 통행교섭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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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민간항공의「모스크바」경유문제를 소련측과 비공식으로 협의할 것을 모색하고있다. 대한 항공측도 소련영공 통항 문제를 타진하고 있는데, 이에 맞추어 통항문제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은 6·23선언이후 추진해온 대 공산권 관계개선정책을 대소외교에 치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사격대회에도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 대표가 초청되어있는데 정부는 이들의 입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소련과의 관계조정을 위해 인적교류와 교역가능성 탐색 등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 북괴정책을 지지한 중공을 비난한 11일의 박동진 외무장관 발언은 주목된다.
지난 76년6월 중국이 한국어선을 납치했던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중공과 어업협정을 체결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하고 여러 경로로 그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아무런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었다.
이에 반해 소련측이 KAL기 승무원 송환문제에서 취한 조치로 미루어 보다 현실적으로 대소관계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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