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길(미들) 미 꺾고 2회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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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오그라드(유고) =윤경헌특파원】한국의 장영길은 10일 이곳 「파이어니어」경기장에서 벌어진 제2회 세계「아마·복싱」선수권대회 5일째 「미들」급 1회전에서 미국의 「래프리·매크래킨」을 맞아 초반부터 끈질기게 파고들어 4-1로 판정승, 16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들은 「아웃·복싱」보다도 「인·파이팅」의 「복서」에게 우위를 인정, 이날 장영길도 점수 면에서는 뒤진 것 같았으나 초반부터 밀어붙인 것이 주효, 판정승을 거둔 것 같다는 조철제 감독의 솔직한 얘기다.
한편 한국선수들은 「베오그라드」관중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독차지. 한국선수들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장이 초만원을 이루어 주최자를 즐겁게 하고있다.
이로 인해 한국선수들은 공산권에서 경기를 벌임에도 심판의 「핸디캡」을 거의 받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은 11일 「라이트」급의 오영세가 「몽고」의 「갈산도르프」와 1회전을 갖는다.
한편 북한은 한국선수들의 경기 때마다 3∼4명 (이곳 공관원으로 보임)이 몰려와 세밀히 관찰을 하고 돌아갔는데 지난 9일 김정철이 승리할 때는 『주먹이 아주 세구먼』하고 말하면서 총총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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