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내 방영에 찬반론|「유대」인 학살 다룬 TV영화 『대학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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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미 NBC-TV를 통해 방영되어 『뿌리』에 못지 않은 화제를 일으켰던 TV영화 『대학살』의 서독방영을 둘러싸고 서독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까닭인즉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등 비인도적 행위를 너무나 생생하게 담고 있기 때문.
이 영화가 그 같은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독인들은 이 영화가 독일인을 악의 근본으로 고정화시키는데서 탈피,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서독방영은 무방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서독인들은 이 영화가 「나치」시대의 역사를 알리는 성실하고 충분한 노력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 서독에서의 방영을 반대했다.
서독에서의 방영여부가 아직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는 TV영화 『대학살』은 유대계 미국인 「제럴드·그린」이 써서 출판한 것을 NBC-TV가 6백만 「달러」(30억원)를 들여 18주만에 완성했는데 『뿌리』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할리우드」에 「아프리카」 의 마을을 새로 꾸민데 반해 『대학살』 은 실제사건이 일어났던 곳에서 촬영하여 현장감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감독 「마빈·촙스키」, 1백 50명의 배우와 1천여 명의 「엑스트라」가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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