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사건 계기 소 군부 개편 있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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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1일 합동】대한항공사 (KAL) 여객기의 소련 강제 착륙 사건과 관련하여 소련 군부 안에 큰 인사 개편이 있을 것으로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1일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이 시사 잡지에 따르면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KAL기 사건과 관련, 소련 군부 안의 인사 이동을 예상하는 이유는 KAL기가 소련 영공을 깊숙이 침범, 소련의 가장 중요한 군사 기지 지역인 「무르만스크」 상공까지 날아오기 전에 소련 영해 상공에서 소련 공군기들에 의해 아무런 저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한편 「타임」지는 5월8일자 최신호에서 3만5천「피트」의 고공을 비행하는 KAL기가 해안에서 5백「마일」까기 접근했을 때 소련 「레이다」에 포착되어야 했다고 말하고 KAL기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소련 측이 해안선 밖에 쳐 놓고 있는 폭 2백「마일」의 방공 지대를 무사히 비행했을 뿐만 아니라 소련 전투기들의 저지를 받기 전 적어도 8분간 소련 영토 상공을 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시속 1천8백「마일」짜리 「수호이」 15기 6대로 구성된 소련 요격기들은 KAL기에 접근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고 지적하고 무전 접촉도 시도하지 않았으며 바퀴를 내리고 착륙 등을 켜는 등의 국제 표준 착륙 신호도 전혀 보내지 않은 채 「수호이」 15기 1대가 KAL기에 2기의 「미사일」을 발사하여 한기는 왼쪽 날개에 명중하고 1기는 빗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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