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송환 임박암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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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미국정부는 소련에 억류된 KAL기의 김창규 기강과 이근식 항법사의 조기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련이 그들을 너무 오랫동안 억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비공식 견해를 밝혔다.「톰·레스턴」국무성 대변인은 25일 『소련 측으로부터 사건경위와 억류 승무원의 송환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회답은 아직 미국정부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그들의 송환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소련과 외교관계가 없는 한국정부가 승무원·승객 석방조치에 대해 재빨리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이는 한국정부가 소련 측과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견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볼티모·선」「월·스트러트·저널지」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25일 일제히 KAL기 사건에 관한 사설을 싣고 비무장민간여객기에 대해 소련공군 전투기가 총격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하고 미국정부는 이번 사건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지 사설요지=KAL기에 대해 취한 소련의 처사는 몰인 그것이었다.
우리는 비무장여객기에 총격을 가한 소련의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소련당국은 조사를 위해2명의 승무원을 억류하고있다 고 주장하지만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은 소련 측의 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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