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교이래 최대응원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학축구에 파란을 일으켰던 서울대돌풍이 태풍으로 변할 뻔했다.
25일 효창구장에 모인 축구인 등 관중들은 연방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이 빗나간데다 보기 좋은 장면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지난해 우승팀인 고려대를 꺾고 올라온 동국대는 당초부터 서울대가 대적하기엔 힘겨운 강적으로 꼽혔었다. 그러나 서울대의 기습은 동국대수비를 진땀빼게 했다. 전반엔 거의 호각을 이루었으나 서울대는 강신 FW 강신우가 GK와 단독으로 맞붙는 결정적 득점 찬스를 아슬아슬하게 놓쳐 분한 나머지 가슴을 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엔 서울대의 윤천주 총장을 비롯, 인문대학 2학년생이 총동원되어 2천5백여명의 응원단이 젊음의 함성을 터뜨려 효창구장은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서울대 응원단이 이처럼 대거 경기장에 나와 기세를 올리기는 개교이래 처음이어서 국내 스포츠사에 기록될 이채로운 사건이었다.
대학축구연맹임원들은 만약 서울대가 준결승에 진출했다면 오는 29일의 서울운동장은 골든·키의 세력이 초만원을 이뤄 굉장할 뻔했다고 입을 모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