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외에 딴 요인에 작용"한다는 연고전|경기전 "고대우세" 예상 깨고 극적인 무승부 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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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연·고전에서는 실력 외에 플러스·알파가 작용한다는 것이 이번 농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25일 벌어진 연·고대전도 예외 없이 예상을 빗나간 승부였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지난해 11월이래 23연승을 구가하던 고려대의 우세였다. 그러나 경기는 줄곧 연세대의 우세 속에 펼쳐졌으며 종반 고려대의 추격으로 결국 비기고만 결과도 연·고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의외성.
두 팀의 벤치는 이날 작전상의 중대한 미스들을 범했다.
고려대의 박한 코치는 단신의 이동균(1m74㎝이 재치 있고 투지는 좋으나 드리블이 잦아 속공이 끊길 때 장신의 이장수(1m92㎝로 빨러 교체하지 못하고 미련을 둔 것이다. 또 연세대의 김동원 코치는 고려대가 마지막 더블·팀·디펜스로 나올 때 이를 패스로써 지공작전을 펴야함에도 계속 드릭블로 나오다 화를 자초하고 만 것이다.
이날 1m82㎝로 비교적 단신이나 슛·타임이 빠르고 정확한 고대 이충희(2년· 인천송도고졸)의 플레이는 특히 인상적이었으며 제2의 유희형이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어쨌든 이날의 연·고전은 연세대로서는 천추의 한이 되는 한판 승부였으며 고려대로서는 떨떠름한 경기임에 틀림없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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