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벌어진 해프닝 고대, 5개 슛 내리꽂아 승부 못 가린 농구 연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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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기종료 2분57초전까지 74-64로 크게 뒤지던 고려대는 순식간에 전세를 만회, 기어이 76-76으로 무승부를 이루는데 성공함으로써 또한번 1만여 관중들에게 올해 농구에서 처음 대결한 연·고전의 묘미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방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5회 춘계 전국대학농구연맹전 결승 리그 4일째 경기에서 고려대는 연세대의 장신 벽에 눌려 후반 한때 l5점차까지 크게 뒤지다. 마지막 3분을 남기고 이충희(3골)·황유하(2골)의 연이은 5개의 슛이 작렬, 76-76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루어 두 팀 모두 2승1무로 최종일(26일) 각각 승하면 동률 3승1무로 대회규정에 따라 공방율을 마치지 않고 공동 우승할 수 있게됐다.
한편 명지대는 국민대를 80-66으로 격파, 경희대와 함께 동률 2승1폐로 2위권을 마크했다. 연·고대의 경기에서 스타팅·멤버의 평균신장이 190·6㎝로 고대보다 7교㎝나 더 큰 장신의 연대는 이날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고대의 힙에 눌려 아깝게 비기고 말았다.
이날의 극적인 장면은 경기종료 2분57초를 남기고 벌어진 해프닝이다.
5골이나 크게 뛰진 고대는 마지막 승부수로 더블·팀·디펜스(볼 가진상대방을 두 선수가 동시에 바짝 달라붙어 패스를 가로채는 수비)를 펼친 것이 근대로 적중, 내러 5개의 패스를 가로채 기적적으로 비긴 것이다.
연대는 초반 이성원·조동우의 골밑슛으로 54-39으로 앞섰는가하면 후반엔 박인규의 슛 마저 가세, 9분께엔 54-39로 크게 리드하는 등 줄곧 경기의 주두권을 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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