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사의표명에 큰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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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KAL기 승무원·승객송환에 대해 『깊은 사의』를 밝힌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되자 24일하오 외무부관계자는 『소련에 대한 관심을 정치적 차원으로 격상시킨 조치』라고 평가. 『국교가 없는 소련은 현 단계에서 협상의 상대가 아니므로 설사 소련이 담화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전제한 관계자는『소련도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하는 박 대통령의 개방적 자세를 높이 평가할 것이며 이것이 오고갈 말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
박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서인석 의원(유정)은 『공산권을 한 덩어리로 보고 다 적이라고 보던 신화는 지나갔다』며 『대소접근에 진일보한 감을 준다』고 했고 강상욱 의원(공화)은 『소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장기외교포석이 된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가 있다』며 『소련이 사고 KAL기를 수리, 반환토록 요구해야한다』고 주장.
그러나 신민당의 김영삼 전 총재는 『고맙다는 의사표시는 당연하나 이것이 소와의 대화계기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 오세응 의원은 『사태표명은 적절했다』, 서영희 의원은 『3자 회담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대통령이 직접담화를 낸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각각 긍정적 의미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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