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도 국립대학을 세워주길…|안동교대 동창회·유림대표 등 당국에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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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안동=권순용 기자】『안동에 국립대학을 세워달라』는 문제는 최근 안동교대 동창회가 강연회를 열어 관계기관에 이를 다시 호소하는 등 자못 활발해지고 있다.
안동초급대학 전신인 안동교대 동창회는 지난 16일 안동문화회관에서 강연회를 열고 안동을 통학권으로 하는 주변 11개 군은 영세농촌으로 사립대학의 학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국립대학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강연회의 초청연사인 김용직 박사(서울대)·이규호 박사(연세대)·황종건 박사(계명대)는 한결같이 『한국유학의 본고장인 안동권에 국립대학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문교정책의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국학중흥을 위해서도 이 지역에 국립대학을 세워 영세 자녀들에게 고등교육의 혜택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경북 북부지역 유림대표 4백명과 지방유지들이 「국립안동대학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①현재의 초급대학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적어도 15개학과 정도의 대학을 세울 수 있고 ②금년도 안동권의 대학 진학자 72%가 국립대학을 찾아 서울·대구·부산·광주 등지까지 유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78학년도의 경우 안동권 74개 고교의 예비고사합격자 2천4백19명중 절반이상이 영세농민자녀들이어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주민들은 영남대가 안동초급대학을 인수, 안동분교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립대학 유치 문제를 더욱 활발히 추진하게된 것인데 박찬현 문교부장관은 지방 순시하는 자리에서 안동권에 국립대학 설치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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