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구팀, 평양 대회참가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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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미국은 내년 4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35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미국 선수단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일본「요미우리」신문이 미 탁구 협회「조지·케네디」국제부장의 말을 인용, 「워싱턴」발 기사로 19일 보도했다. 미 탁구「팀」의 평양 방문은 북괴의 공식 초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미국 스포츠 단체가 북괴를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미 탁구「팀」의 북괴 방문이 실현되면 지난 71년의 미·중공간의 「핑퐁」외교에 이어 『제2의 「핑퐁」회교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케네디」 부장에 의하면 제35회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는 국제 탁구연맹과 북괴간에 79년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12일간 평준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는데 평양측은 한국과「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연맹 가맹국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미국측에 대해서는 「케네디」부장 앞으로 제35회 대회 조직위원회 김달선 사무국장이 작년7월, 10월, 11월 등 3회에·걸쳐 평양 방문 초청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세계탁구연맹 미국 지부는 이 초청장을 받고 평양 대회의 참가 여부를 놓고 신중한 협의를 한 끝에 『「스포츠」교류는 정치 및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 선수단 파견을 정식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견할 미국 「팀」 규모는 남자선수 5명, 여자선수 4명, 임원3∼4명인데 단장은 「케네디」 부장이 맡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는 오는 n월 「라스배이가스」에서 거행되는 전미 선수권 대회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무성 당국자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요미우리」 신문의 기자에게 『작년 하반기부터 평양측과 미 탁구 연맹과의 사이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작년 4월부터 민간인의 북괴 여행 제한을 철폐했기 때문에 탁구 「팀」의 평양 방문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당국자는 또 미 시민 단체가 사장 처음으로 국교 관계가 없는 평양을 방문하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소수 「그룹」의 여행에 지나지 않고 청치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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