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청소차운전사 이직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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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산하 각 구청소속 청소차운전사들의 이직율이 올 들어 급격히 높아져 청소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있다.
일부 구청에서는 결원을 성급히 보충하기 위해 갓 운전면허를 얻은 풋내기 운전사를 고용하는가하면 급할 때는 조수를 마구 기용, 각종 교통사고의 위험도 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청소차운전사는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는 데다 ▲최근 대도시 시내「버스」운전사들의 급료가 크게 올라갈 기미를 보이고 있고 ▲개인「택시」가 많이 배정된 데다 ▲중동진출「붐」을 타고 대기업의 「스카웃」이 부쩍 늘어나 이직이 많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청소차운전사들의 월급은 8만3천9백20원에 연「보너스」4백%뿐으로 시내 「버스」운전사들의 월 20여만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역에 따라 새벽 4시30분에 출근하는 곳도 있고 자정 전후까지 차를 몰아야 하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모든 청소차가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에 근무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등포구의 경우 진개차 37대, 분뇨차 22 등 59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운전사는 56명 뿐으로 청소차 3대가 발이 묶여있다.
게다가 운전경력 15년의 고참운전사 2명이 D건설로 옮기기로 돼있으며 나머지 운전사들도 거의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로구도 마찬가지로 진개차 41대, 분뇨차 12대 등 53대가 있으나 운전사는 48명 뿐으로 5명이 모자란다.
구 당국은 놀고있는 청소차를 우선 조수에게 맡겨 운전토록 하고 운전사를 모집하고 있으나 응모자가 없어 청소업무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중구도 진개차 40대, 분뇨차 11대 등 51대에 운전사가 47명 뿐으로 긴개차 4대가 놀고 있으며 관악구는 진개 36대, 분뇨차 18대 등 54대에 53명으로 1명이 부족하다.
차량 수에 맞추어 운전사를 확보하고 있는 구청도 예비군훈련이나 신병 등으로 결근했을 때 대체할 여유인원이 없어 청소행정을 펴나가는데 지장이 많다는 것.
이에 대해 영등포구 한 당국자는 청소차운전사들의 봉급 수준을 시중운전사와 비슷하게 올려 주든지 운전을 할 줄 아는 재소자들의 기용문제도 신중히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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