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업 진출 두드러져 40개사서 50개 업체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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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건설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76년부터 올 3월 말까지 국내40개의 대기업들이 50개의 건설업체를 인수, 건설업계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건설협회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건설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자가공사의 직접 시공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건설수출 겨냥 ▲「아파트·붐」을 탄 주택건설사업 참여 등으로 대부분 경영난에 허덕이는 중소건설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외형상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이는 해외 건설의 급신장과「아파트·붐」에 힘입은 것이며, 국내 건설업에만 종사하는 대다수의 중소업체는 공사수주 기회의 감소와 비현실적인 공사 설계단가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고, 이러한 현상은 발주공사의 대형화 추세와 대기업의 대거 건설업 참여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업체를 인수한 대기업들의 업종을 보면 섬유·제과·주조·피혁·제약·조미료·조선·철강·유지·무역 등 다양해 신규 참여업체들 간의 진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종환 건설협회회장은 『대기업의 참여로 건설업계의 성장이 기대되나, 이들이 건설업의 특수성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되는 점도 많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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