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당사자 대화가 선결|환 「디·프레세」지 편집국장 「토마스·코헤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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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한반도 문제 해결책을 싸고 「유고」「루마니아」가 중재역을 맡고 나선 데 대해 당사자간에 서로 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오스트리아」의 「디·프레세」지 「토마스·코헤어」 편집국장(46)이 말했다.
1주일간 한국을 방문, 취재한 「코헤어」씨는 15일 「인터뷰」에서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대통령이 거론하겠다고 한 남북한 연방제에 대해 『전혀 판이한 두개의 사회·정치체제가 국제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대표 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며 근대 정치사에서도 이러한 예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스트리아」식 중립화 안이나 독일식 해결도 한반도에는 적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발전은 그 지역의 특수 상황에 따르는 것이므로 어떤 해결 방법을 다른 곳에 적응하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코헤어」씨는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의 중립화는 그 지역적·전략적 특수성 때문에 소련을 비롯한 이해 당사국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것이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므로 이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분단국 평화 정책의 「모델」을 제시한 독일의 경우 오랫동안 당사자간의 대화로 이루어진 예에 비추어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도 다른 나라의 관여 없이 당사자간의 접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헤어」씨가 편집국장으로 있는 「디·프레세」지는 「오스트리아」의 권위지로 영국의 「타임스」, 「프랑스」의 「르·몽드」와 함께 「유럽」10대 신문 중의 하나.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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