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 대회 안 열기로-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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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17일 최고위·전당 대회 의장 연석 회의를 열어 비당권파의 임시 전당 대회 소집 요구를 정식으로 거부, 대회를 열지 않기로 당론을 최종 확정함으로써 대회 소집을 둘러싸고 한달 여 끌어온 당 내분을 형식상 일단락 지었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 위원들은 ▲비당권파가 제출한 소집 요구서의 ①대통령 후보 지명 여부 ②기타 사항이라는 의제가 될 수 없으며 ▲서명자가 사후 서명 취소 등으로 대의원 3분1 정족수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대회 소집권자인 정헌주 전당대회 의장이 대회를 열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기택 사무총장은 소집 요구 서명자 확인 결과 비당권파가 제출한 3백명의 서명자중 1백38명(사망1·탈당3·대의원 사퇴1·무자격자1·서명 취소98·구 정무 위원 선출「케이스」34)이 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대의원 정원 7백57명의 3분의1인 2백53명 정족수에 모자란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총재 등 비당권파는 『이철승 대표 불신임안의 철회 용의를 밝히고 대통령 후보 지명 문제만을 대회의제로 삼기로 양보했음에도 불구, 전당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명분을 저버린 처사』라고 비난하고 이에 따른 사후 대책을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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