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선 설계도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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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 영도경찰서는 12일 대한조선공사 부산조선소에서 석유시추선 설계도를 훔쳐낸 이 회사 생산조정실 공원 장종갑씨(31·부산시 영도구 청학1동 99)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5시 생산조정실2호 「캐비닛」속에 들어있던 석유 시추선 설계도인 기초작업계획서·공정세부계획서 등 12점 1천13장을 훔쳐내 회사 앞에 있는 대구 분식점에 숨겨 두었다가 주인 김경자씨(33)의 신고로 회사측에 적발됐다.
장씨는 경찰에서 『이 설계도를 동업계 다른 회사에 넘겨주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훔쳤다』고 진술했다.
장씨가 훔쳐낸 문제의 설계도는 대한조선공사가 74년 9월 18일 「덴마크」의 「에이·피·몰라」회사와 시추선 건조계약을 맺은 후 미국에 있는 「마라톤」조선소의 기술지도를 받아 6천1백30만원(12만3천9백 달러)의 비용을 들여 완성한 것이다.
장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통신고등학교를 거쳐 73년 2윌 대한조선공사 직업훈련소에 들어가 1년간의 교육을 마친 후 용접과에 근무하다 75년 8월부터 생산조정실에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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