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염 앓는 아들에 콩팥 떼 줘 생명 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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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2리 정추희씨(51)는 11일 한양대부속병원에서 만성 신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아들 전용찬씨(28)에게 자신의 신장 1개를 이식, 아들의 생명을 구했다.
전씨는 72년 3월부터 신장염을 앓아왔으나 가난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사구체신강염」으로 병이 악화됐었다.
이 병은 신장의 기능이 극도로 악화, 노폐물을 배출시키지 못해 이식수술을 하지 않고는 생명을 지탱할 수 없는 병.
정씨는 자신의 신장 1개를 떼 주기로 결심했으나 수술비 5백만원이 없어 고민하던 것을 한양대병원 측이 무료수술을 맡은 것. 수술을 담당한 박한철 박사는 수술경과가 좋아 이식한 콩팥이 곧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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