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불 짜리 도박파티 취소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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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8일 밤 미국「예일」대학 구내식당에서 자비 4만 달러(2천만원)를 들여 초호화만 도박「파티」를 열 예정이었던 한국유학생 권호성군(22·미국명「앨릭스·권」)은 8일 그 계획을 취소했다.
권군은 『내 계획이 너무 크게 보도되어 나쁜 인상을 받을 염려가 있어 도박「파티」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대해 「예일」대학생들의 의견은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는데 반대파 학생들은 「파티」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다. 권군은 『실제의 비용은 4만 달러가 아니고 2만3천 달러(1천1백50만원)를 들일 계획이었다. 친구들을 도박「파티」에 초대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것을 2주전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군으로부터 4천5백 달러 어치의 술을 주문 받았던 한 술집주인은 『내 생전에 처음으로 큰 주문을 받아 기뻐했는데 그 계획이 취소됐다니 재수 없게 됐다』고 투덜대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권군의 이같은 「파티」에 참석했던 한 학생은 『푸짐하게 배를 한껏 채우려고 이틀간이나 굶었는데 취소됐다니 섭섭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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