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결로 긴장한 삼성-현대 농구…최소득점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생 삼성-현대의 대결은 「게임」진행이 어떻든 남자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4일의 첫 대결은 양「팀」모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매끈한 농구 아닌 거친 격구를 연상케 했다.
양「팀」은 연고전이나 여자농구의 화장품싸움 보다도 더욱 흥분된 경기를 펼쳐 중학교「팀」끼리의「스코어」를 방불케 하는 졸전을 전개했다.
49-41이라는 실업농구의 「스코어」는 73년 이후 30초「룰」(30초안에 공격「팀」이 「슛」을 시도해야 하는 규칙)이 적용된 이래 가장 적온「스코어」였다.
결국 삼성은 기술에서 우위에 있으면서도 투지를 앞세운 현대에 고배를 들었다 할 수밖에 없다.
전반 내내 철저한 대인방어로 대결한 두「팀」은 후반 들어 주전들이「파울」이 많은 현대에 비해 삼성이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2·3지역방어로 나선 현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20분 동안 9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삼성은 후반초반 36-28로 크게 앞서자 공격의 끄나풀을 약간 늦춘 것이 화를 자초한 결과가 됐다. 이후 두「팀」은 계속 난전으로 일관하다 삼성은 「리바운드」가 좋은 김평중이 전반에 발목부상으로 퇴장한 뒤 후반 종반 이보선 마저 부상을 당해 빠진 것이 패인이었다.
이날 경기는 계속 거칠었으나 심판진(이재덕·장창환) 마저 긴장, 「파울」을 제대로 불지 않아 기술 위주의 「플레이」를 못 본 것은 극히 아쉬운 점이었다. 좌우지간 삼성-현대의 경기는 앞으로 또 하나의 명승부로 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선수는 물론「벤치」에서의 지나친 흥분을 삼가고 냉정하게 경기를 벌여 나갔으면 하는 것이 농구계의 바람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