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매끈한 공격력 과시|삼성, 데뷔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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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생 삼성이 「데뷔」전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해 남자실업농구계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남자실업농구「코리언·리그」최종 3차 전이 신생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6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3일 문화체육관에서 개막, 첫날 삼성은 2년만에 복귀한 이보선의 폭넓은 「플레이」에 힘입어 장봉학(개인득 29), 이명호(24점), 김형년(16점) 등의 폭발적인 「슛」으로 노쇠한 산업은을 79-60으로 대파, 화려하게 「데뷔」전을 장식했다.
한편 현대는 김동광이 활약한 기업은의 저력에 눌려 67-58로 역전패 했으며 한국은은 난조의 해군을 88-69로 완파했다.
이날로 첫 선을 보인 삼성은 물 흐르듯 매끈한 공격「패턴」을 과시하면서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를 자랑했으며 현대는 시중 끈질기게 달라붙는 등 상대에게 귀찮을 정도의 수비력을 보였다.
이날 삼성은 이보선의 주도로 속공과「세트·오펜스」를 자유자재로 구사, 여유 있게 승리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이명호·장봉학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7분께 18-8로 크게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산은은 허리부상중인 이광준을 기용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슛」이 부진한데다 삼성의「스위치·맨투맨·더펜스」(「볼」가진 상대방을 연이어 달라붙는 철저한 대인방어)에 막혀 전반을 45-32로 크게 뒤졌다. 삼성은 후반 들어 김형년의 외곽서의 「어시스트」에다 「리바운드」에서 마저 우세를 지켜 질풍 같은 속공으로 체력이 달리는 산은을 압도, 결국 79-60으로 대승했다.
한편 현대는 초반부터 강력한 체력이 요구되는 「더블·팀·디펜스」(두 선수가「볼」을 가진 상대방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면서 「볼」을 가로채는 일종의 대인방어)를 구사, 2차「리그」우승 「팀」인 기은을 곤경에 몰아넣어 전반을 36-33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현대는 신선자·박수교 등 주전이 「파울」이 많아지면서 수비가 위축된 사이 기은의 김경태·김동광에게 외곽「슛」을 허용, 2분께 39-39로 역전 당하면서 계속 뒤져 67-58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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