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안정 저해하는 정치방식 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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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일『어떤 명분과 이유에서든 과거에 우리가 겪었듯이 국민총화와 사회안정을 저해하고 국론의 분열과 국력의 낭비를 조정하는 형태의 정치방식은 우리가 당면한 냉엄한 현실이 도저히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육사 제34기 졸업식에 참석, 유시를 통해『한마디로 정치의 목적과 제도의 참다운 가치는 그 나라의 당면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원대한 국가 목표를 착실히 실현해 나가기 위해 국민의 슬기와 역량을 한데 모아 생산적인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데 있다고 믿는다』면서 10월 유신의 의의와 정당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고도산업 국가를 건설하여 풍요 속에서도 기강이 바로 서고 인정이 넘치는 부강한 복사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이 우리의 염원이고 이것이 바로 국가목표이자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규정하고『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총화단결과 안정 속의 계속적인 전진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안보에는 일순의 방심이나 헛점도 용납되지 않으며 추호도 빈틈이 없는 총력안보태세만이 있을 뿐이라고 박 대통령은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군은 국가안보의 주축이며 군이 강해야 나라가 튼튼할 수 있고 지휘관이 우수해야만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민족사상 또 하나의 국난 기라 할 이 시대에 우리가 남북대결에서 이기는 것만이 국가를 보위하고 민족사적 정통성을 연면히 계승할 수 있는 길이라는 투철한 역사관에 입각하여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군에 부하 된 막중한 책임을 완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년에 미 지상군 1진이 철수하고 선거가 있음을 상기한 박 대통령은『이러한 때일수록 더욱 정신을 가다듬고 각자가 맡은 직분에 충실할 뿐 아니라 튼튼한 국방,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전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남북전쟁에 있어서 이제는 단연코 우리가 앞서기 시작했다』고 거듭 밝히고『이제부터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남북 간 국력에 격차는 더욱더 크게 벌어질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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