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한식 성묘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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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일동포 한식성묘단 제2진 2백76명이 31일 낮12시40분과 하오4시10분 KAL편으로 나눠 귀국했다.
30일 하오에 도착한 제l진 1백50명은 30∼40년만에 찾는 조국땅에서 친지들과 만나는 기쁨을 맛보고 하오6시30분에는 「퍼시픽·호텔」에서 해외동포 모국방문후원회가 베푼 만찬회에 참석, 31일부터 2일간의 관광을 겸한 산업시설 시찰길에 올랐다.
이날 귀국한 백삼백씨(78·경도시)는 31년전에 함께 징용갔다 32세로 숨진 생질 김이규씨의 유골을 안고 40년만에 귀국, 숨진 김씨의 외아들 성수씨(43)등 경남창영에서 올라온 20여명 친척들의 환영을 받았다.
3년전 북송된 딸을 만나기 위해 평양을 1개월간 다녀왔다는 백씨는 『그동안 너무 속아 살아왔음을 알수 있었다. 앞으로 아들들을 데리고 자주 오겠다』고 말했다.
또 공장에서 일하다 왼발을 잃어 목발을 짚고 「트랩」을 내린 양우신씨 (74·대판시)는 불편한 몸이지만 막내아들인 양유군(21)의 아버지 고향땅과 발전된 모습을 꼭 봐야겠다는 조름을 받고 왔다며 『슬하에 둔 7남매를 모두 조국땅을 보게 해줬으니 한이 없다』며 제주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나는 기쁨에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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