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대량 숙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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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북괴는 작년여름부터 시작된 『반 김일성·김정일 음모분자 적발사건』과 관련, 지식층을 중심으로 한 수백명의 재일북송교포 및 조총련 간부들을 숙청 또는 처단했다고 동경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괴는 평양을 방문한 조총련 중견간부들을 억류, 심문하고 있는데 최근의 한 실례로 작년12월24일 32명으로 구성된 조총련 활동가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중앙선전국 지도원 이동연을 『반 김일성·반 북괴행위』혐의로 구금, 심문을 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반 김일성·반 김정일 음모사건』에 관련되어 숙청된 재일 북송 지식인들 가운데는 전 조총련 부의장 황봉구, 조총련 교육문화관계사업의 중심인물이었던 역사학자 임광철(전 동경조선고등학교 교장), 언어학자인 송지학(전 동경조선고등학교 교장)등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북괴당국에 의해 구금되어있는 이동연은 동경조선대학 출신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로 활약했고 북괴대표단의 영어통역을 맡아온 조총련의 엘리트 청년간부로 알려져 그에 대한 억류·심문사실은 조총련내부에 불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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