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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범죄 집단행동 늘고 난폭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범죄가 날로 늘어나고있다. 또 범죄의 양상도 집단·포악·연소화 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범죄도 부쩍 늘고 있어 가정과 학교 교육의 강화와 여가및 오락시설의 확충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서울시경에 따르면 청소년범죄는 전체적으로 68년보다 51%가 증가했고 살인은 4배, 강도는 2배등으로 포악해졌으며 집단폭력은 2·2배, 범죄연령은 3세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들어서는 하루 평균 1백∼2백명의 청소년이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 형사및 보안사범으로 적발되고 있으며 학생범죄는 3윌 들어 27일까지 50여건에 이르고 있다.
68년의 청소년범죄자가 1만1천1백24명이던 것이 9년후인 77년말에는 1만6천7백85명으로, 살인은 3명에서 12명으로 4배, 강도범은 1백38명에서 2백72명으로 2배, 폭력사범은 3천13명에서 6천7백70명으로 2·2배 느는 등 포악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보성고 1년생 우덕상군(17)이 10대 청소년 3명에게 돌로 머리를 맞고 숨진 것이 그 대표「케이스」.
범죄의 연령도 68년의 경우 14∼19세의 분포를 보였으나 77년에는 11∼19세의 분포를 보여 3세나 낮아졌다.
75년의 경우 13세이하 소년은 2백37명이었으나 77년에는 3백l8명으로 2년만에 무려 34%나 증가해 범죄연령의 연소화및 소년범죄 증가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 학생범죄도 76년의 경우 중학생 4백1명, 고교생 4백18명이던 것이 정선에는 각각 8백1명, 1천1백77명으로 늘어나 2∼2·8배의 증가 현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청소년 범죄는 집단화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10대 중·고생 김모군(15·H고교1년)등 10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는데 이들 10명의 청소년들은 강남구 송파동에 사는 동네친구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무려 16차례에 걸쳐 떼를 지어다니며 밤마다 동네 가게문을 뜯고들어가 50여만원 어치를 훔쳐 유흥비로 썼다는 것.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청소년 비행의 원인이▲경제적 궁핍▲교우불량▲가정불화및 무관심▲학교 교육의 실패등에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 여가·오락시설및 기회의 빈곤등 사회전체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김모군(15)은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무조건 공부하라고 강요하는게 싫다. 지나친 간섭도 싫지만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관심도 싫다』면서 『선생님이나 부모가 대화속에서 방향을 실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청소년회관 상담실장 정철희씨는 『청소년은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중간 입장으로서의 주변인으로 항상 마음대로 상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며 이들의 실수를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창조적인 측면으로 선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대 장인협 교수는 『사회가 복잡·다양해 질수륵 청소년 범죄도 심화된다』면서 『가정·학교·지역사회·국가등 종합적 차원에서 사후수습책 보다는 사전 예방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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