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8] 2호선 지중화, 인문고 신설 … 재탕·삼탕 공약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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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하철 2호선을 지중화하겠습니다.”

 서울 광진구 주민들은 이 약속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2호선 지중화’는 역대 지방선거 광진구청장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다.

2010년 선거에서 2호선 지중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던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다시 같은 공약을 강조했다. 상대인 권택기 후보 역시 ‘지중화 추진’이 대표 공약이다. 성동구의 ‘인문계 고교 신설’ 공약도 마찬가지다. 성동구는 인문계 고교 수는 3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 7.3개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금호·옥수동 거주 학생들은 학교 부족으로 강남구나 광진구 소재 고교로 통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야 후보 모두 학교 신설을 약속했다. 금천구의 ‘소방서 신설’이나 노원구의 ‘지하철 4호선 지중화 추진’ 등도 단골 공약이다. 대부분의 단골 공약은 지역 숙원사업이다. 한 표가 아쉬운 후보 입장에선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일단 공약에 끼워넣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대세’ 공약은 따로 있다. 안전 관련 공약이다. 세월호 참사로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데다 최근 각종 범죄가 급증한 게 원인이다. 강서구 노현송 후보를 비롯해 대부분이 엇비슷한 안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설물 안전점검 강화, 재난 대비 훈련 실시, ‘차 없는 거리’ 확대, 골목길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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