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총통 장경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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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임 장경국 총통(68)은 국민들로부터 「잠바재상」이라는 애칭을 듣고있다. 근엄하고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렸던 아버지 장개석 총통과는 대조적으로 장경국씨는 서민들과 격의 없이 잘 어울리는 맨발의 재상이기 때문이다.
1910년 절강성 봉화현에서 태어나 19세의 어린 나이로 소련유학을 스스로 떠났던 그는 12년동안 스탈린과 중공당 진소우의 방해로 귀국을 못하고 소련에서 살아야했다.
이때 소련의 강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장개석을 비난하는 편지를 쓰기도 해서 한때 부자간 상극이라는 헛소문을 낳기도 했다.
37년 제2차 국공합작으로 귀국, 강서성에서 행정감독관으로 정치에 참여, 국민정부의 대만천도 이후에는 국방부와 청년조직에 주력했고 65년 국방상, 72년 행정원장, 75년 국민당 주석 등의 직책에 차례차례 취임했다.
그는 35년 파니아(방랑)이라는 소련여성과 혼인, 3남1녀를 두었다.
담배는 안 피우며 술은 절제한다. 지금은 격무에 시달려 중단하고 있지만 사군자 중 죽을 치는 솜씨는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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