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지도자들과 노래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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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태국 수상 크리앙사크 군 최고사령관과 국회의장 하린 공군참모총장 등 태국 정부 및 의회지도자 6명은 17일 밤 정일권 의장 일행을 위해 박근 대사가 관저에서 마련한 만찬에 이례적으로 참석, 4시간30분동안 우리일행과 번갈아가며 노래자랑.
정 의장이 「서울의 찬가」를 부르고 박삼철(공화), 이상신(신민) 의원 등이 한국민요를 부르자 하린 의장 등 태국 의원들도 민요로 응수하고 마침내는 크리앙사크 수상까지 태국 노래를 불렀다.
의회 사무국측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국전에 참전했던 수상의 한국민에 대한 애정은 지극하다』고 설명.
만찬회에 앞서 가진 담소에서 정 의장이 『1억2천만달러의 거액뇌물이 문제된 일본의 록히드 사건 때는 가만히 있던 미국이 몇 푼이 걸린 박동선 사건에는 야단인 것은 우리 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크리앙사크 수상은 『경제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동조. 【방콕=한남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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