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 예선리그 승점같을땐 추첨으로 준결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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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축구의 치부(치부) 하나가 16일 효창구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 「팬」들을 아연케했다.
엿새째에 들어간 실업축구연맹전에서 본부임원이나 각 「팀」지도자들이 대회의 규정을 전혀몰라 갈팡질팡, 이 때문에 경기장은 방석과 야유·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을 이루었었다. 실업축구연맹전의 규정(제10조)에 따르면 예선 「리그」를 벌일 경우 각 「팀」은 이기면 2점, 비기면1점, 지면0점이 되고 동점일때는 추첨으로 우열을 가리도록 분명히 명시되어있다. 그러나 연맹의 임원들은 한결같이 승패율이 같으면 「골」득실차를 따지고 이것마저 같으면 「골·에버리지」(「골」득실의 비율)를 비교한다느니 혹은 실점이 적은편이 이긴다느니하며 전혀 근거없는 해석을 하여 어쩔줄 몰라했다.
해군과 서울시청경기가 본부측의 그릇된 말한마디로 고의적인 비기기 작전으로나와 일부러 공격을않는 「쇼」를 연출하고 관중들이 분통을 터뜨린것은 이런 오해와 무지때문이었다.
이 두 「팀」이 비기면 육군과 1승2무로 동률이되나 「골」득실차와 실점비교에서 해군과 서울시청이 우세, 군실업회장배 대회의 준결승에 오르는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
또 실업축구연맹은 관중들의 아우성속에 전반전이 끝나고서야 대회규정을 확인했으나 이번에는 『해군-서울시청경기를 중단하고 추후 재경기를 하자』는 얼토당토많은 결정을 내리려고 함으로써 재차 오류를 범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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