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소위 청문회 증언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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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15일 프레이저 소위 청문회에서의 각 의원과 증인들의 발언요지.
▲에드워드·더윈스키 의원(공·일리노이주)=이러한 청문회가 왜 필요한지를 모르겠다.
워싱턴·포스트지도 지적했듯이 우리 위원회는 한국 사람들의 불법활동에만 정신이 팔려있지 미국 의원들의 비위에 관해서는 아무런 한 일이 없다. 지난해 11월에도 청문회를 열었지만 그때 우리가 요란하게 공개한 몇몇 작전이라는 것이 사실은 한국기관원의 책임자를 지낸 사람조차 과장되고 허황된 점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김상근을 가리킴). 미국을 전복하고 파괴하려는 나라는 소련이나 쿠바 같은 나라지 한국은 아니다.
▲윌리엄·구들링 의원(공·펜실베이니아주)=이런 청문회에 진절머리가 났다. 객관적으로 일해야 할 위원장이 너무 독주를 하고 청문회의 내용이 너무 정치적이다.
우리 위원회에는 왜 그리 비밀이 많은지 모르겠다. 조사할 것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해야한다.
▲개리·레디야드 교수(콜럼비아대)=첫째, 한국인들이 현명하지 못하고 불법적인 활동을 했다면 이는 마땅히 규탄받아야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하게된 한국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한국은 다른 나라와 똑같이 공정하게 평가받고 자존심을 존중해주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전직외교관의 미국 의회증언을 강요하기 전에 미국 외교관이 이탈리아 같은 나라의 국회에 출두해서 정치문제에 관한 증언을 강요받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세째, 한국문제 조사방법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명예와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수천만의 순진한 한국 국민들이 이 사건으로 상처를 입고있다.
▲마셜·그린(전 국무차관보)=닉슨·독트린이 한국에 준 충격은 대단했다. 6만3천명의 주한미군이 4만2천명으로 감축되고 비무장지대는 한국인들이 맡게됐다.
당시에 연속적으로 일어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청와대 습격사건·EC-121정찰기 격추사건 등은 한국을 대단히 불안하게 한 사건들이었다.
북괴의 침략위협을 걱정하는 한국인들의 생각은 정당하다. 이들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69∼72년 동안에 한국인들이 로비활동을 하고있다는 사실은 개괄적으로 알고 있었다.
▲윌리엄·포터(67∼71년 주한 미 대사)=푸에블로호 납치사건·청와대 습격사건과 EC-121정찰기 격추사건 등은 한국에 대단한 쇼크를 주었으나 미국 정부는 아무런 군사적 보복을 취하지 않았다.
박동선씨의 미국내 활동이 문제가 돼서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가라는 요구를 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총리와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후에 박씨의 문제가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모른다. 당시 박씨는 젊은 사람치곤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청와대에서 박동선 관계로 모임이 있었다는 것은 잘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는 한국의 안보·경제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모임이 자주 열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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