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과 경남지사 단일화 … 문재인과 김한길·안철수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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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과의 경남지사 후보단일화를 놓고 어긋났다. 그동안 김·안 공동대표는 통진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문 의원은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야권연대를 묻는 일부 언론의 질문에 “안철수·김한길 대표도 (단일화하는 데) 공감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경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야당 성향 시민단체들과 새정치연합 김경수 후보는 통진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해 왔다. 김경수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중앙당은 진보당과의 연대는 안 된다고 통보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독주를 막으려면 경남의 야권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두 공동대표 측은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선 불가 방침이 분명하다. 24일 한정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그 결정은 유효하다”고 못 박았다. 25일에도 지도부는 ‘불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경수 후보의 고뇌를 이해하지만 당은 단일화에 대해 대외적으로 (반대를) 천명한 만큼 김 후보가 책임 있고 지혜롭게 잘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김 공동대표 측은 문 의원이 언론에 “지역에서의 후보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다른 얘기를 했다. 한 핵심 인사는 “23일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를 접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 여러분이 계신 와중에 대화하는 과정에서 잠깐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서로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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