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축구가 1백20분 경기로 둔갑|효창구장 전광판 늦어 주심이 착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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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업축구가 벌어지고 있는 13일의 효창운동장서는 전광판 시계가 1분에 무려 20여초나 늦어, 전·후반 90분 경기가 1백20분으로 둔갑했다.
이날 첫 경기인 산업은-외환은전은 선수나 임원 모두가 이 사정을 알지 못한 채 끝나, 결국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더 뛴 셈.
축구경기서는 전광판의 시계가 관중들을 위한 것일 뿐, 주심이 자신의 「스톱·워치」로 시간을 측정하게 돼있으나 이날 박호경 주심은 전광판시계에만 의지했고 전광판이 꺼진 후 약 1분간의 「로스트·타이밍」까지 가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전광판의 고장을 발견한 것은 두 번째 경기인 제일은-상업은전의 후반초.
영하의 「그라운드」를 지켜본 관중들은 갑자기 꺼져버린 전광판에 놀라면서 뒤늦게 진상을 알고는 한심하다는 표정.
고장원인이 기계의 노후여서 운동장 당국은 곧 전광시계의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했으나 관중들은 「스포츠」 「시즌·오픈」을 앞두고 이러한 시설을 미리 점검하기. 않는 운동장측의 무성의와 자신의 「스톱·워치」를 활용하지 못한 주심의 자격이 한심스럽다고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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