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기름보다 더 뜨거웠던 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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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승패의 분수령인 제3「세트」 9-8의 열세에서 변경자가 중앙을 가른 연속 6개째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음으로써 석유업계 「라이벌」의 한판승부는 석유공사의 승리고 돌아갔다.
석유공사는 13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차 전국남녀실업배구연맹전 3일째 여자부 결승 「리그」에서 체력이 달리는 호남정유를 3-1로 격파, 3연승으로 단독선두에 뛰어오른 것이다.
한편 남자부 「리그」에서 종합화학은 「세터」 이종원의 알맞은 배구와 왼손잡이 정강섭과 박기원 「콤비」의 강타로 이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국전력을 단 50분만에 3-0으로 일축,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라이벌」 유공과 호유는 연·고전을 방불케 하듯 「유니폼」마저 파란색과 빨간색을 입고 초반부터 격전을 벌였다.
1-1에서 맞은 제3「세트」가 승패의 고비였다. 6-2까지 뒤지던 호유는 김경희의 연이은 강타로 9-8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이 고비에서 유공은 「세터」 유정혜의 재치있는 배구를 변경자가 중앙에서 좌우로 강하게 내려꽂아 계속 6개나 득점, 15-10으로 끝냈다. 여세를 몰아 유공은 제4「세트」에선 전열이 흐트러져 범실을 9개나 저지른 호유를 간단히 요리, 15-6으로 승리, 결국 「세트·스코어」 3-1로 쾌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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